送舊迎新, 남포식구 모두께 새해에 복 많이 받으시기를 바라며 가을에 써 본 시를 문득 올려봅니다.

낙엽

파란 은행잎이

한 해를 노랗게 물들입니다.

힘겨운 듯 노오란 잎을
하나 둘 낙엽으로
떨구지만,
지는 해를 아쉬워하며
절정을 향해 계속
노오람을 쌓아갑니다.

온통 노오람이 절정에 선 어느 날
갑자기
늦가을 비바람에
곱던 은행나무가
밤새 앙상함을 들어냅니다.

너무도 짧은 절정에
나는,
늦 가을 차가운 비바람이 두려워
오늘도
어두운 창가에서
빨간 십자가를 찾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