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다음날 저희교회 특별새벽예배에서는…
< 은총받고 은총을 베푼 다윗 >에 대해 말씀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다윗이 하나님과 요나단에게 받은 은혜를 잊지 않고 공의를 행하며 자비를 베푼 내용이
있는 본문과 함께 엡2:8~10절 말씀을 덧붙여 주셨습니다.

다윗은 단지 므비보셋을 살려주고 재산을 돌려주기만 한 것이 아니라 계속 함께 생활하며
품어주었습니다.
저는 다윗의 심정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던 표현이 몹시 부끄럽게 생각되었습니다.

같은 날 저는 일본에 있는 한 교회의 설교를 들었습니다.
이번 가을에 우연한 계기로 알게 된 목사님이신데 < 감사를 잘하는 성도 > 란 제목으로
설교하셨습니다.

마음에 남는 내용은 이런 것이었습니다.
< 모든 은택을 잊지 말라 >는 것과< 구체적으로 감사를 표현하라 >는 말씀이었습니다.
성령의 은혜를 체험하지만 남에 대해 용서는 되는데 그 사람을 받아들이는 용납은 되지
못한다고 ‘쉽게 말하지 말라’면서 …십자가 안에서 우리가 어떤 용서와 용납을 받았는지
기억하라 하셨습니다.

우리는 조건부로 용서,용납받지 않았으면서도…’십자가 안에서 너의 죄는 용서하되 너의
인격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어’한다면 어떻게 하나님 앞에 서겠느냐고 물으셨습니다.
설교 중에 나온…’ 여호와여 내 혀의 말을 알지 못하시는 것이 하나도 없으시니이다..’
라는 시편139편은 정말 맞는 말씀입니다.

다음 날 새벽엔<하나님은 죄를 용서하시되 죄를 용납하시지는 않는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우리 역시 죄와 죄를 짓는 연약한 사람을 구별하여 잘못하고 실수한 사람을 품을 수 있어
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주 기도모임에서는 로마서 15장 1~6절 말씀을 함께 나누었는데..제 성경에 쓰인
부제는 < 서로 용납하는 성도 > 였습니다. 다른 지체의 약한 점을 판단하며 드러내지 않고
서로 품고 세워주는 것이 결국은 한 마음과 한 입으로<하나님께 영광 돌리게 하는 것>임을
확인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거짓없는 겸손과 거짓없는 사랑으로 연합하라’하시고 또한 그렇게
인도해 가실 계획이 있으신데… 제가 너무 쉽게 서둘러 ‘못한다’라는 말을 다른 사람에게
하고 다닌 것같아서 거듭 회개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