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친정모임이 있을 때 나름대로 질 좋은 참치를 준비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빠가 하는 말이…그동안 참치를 끊었었는데 오랫만에 다시 맛을 좀
보자며 기대감을 보이는 것입니다.

술,담배도 아닌 참치를 왜 끊었냐고 물으니..몇 년 전에 회사접대 일로 일 인분에
10만원이 넘는 고급참치를 먹어보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며칠 뒤 뷔페에서 참치가
있길래 별 생각없이 하나를 집어먹고는 젓가락을 ‘탁’하고 내려 놓은 뒤 자연스럽
게 참치를 끊었다는 것입니다.
자신은 이제 더이상 다른 참치를 먹을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랍니다.
다들 어이없어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신앙의 문제도 이와 비슷한 면이 있어 보입니다.

며칠 전에 바이블스터디를 마치고 어느 분과 얘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선교사님과 함께 여러 달을 모였지만 저는 그 교회에 다니지 않기때문에 제가
아는 분을 제외하고는 개인적인 대화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날은 둘이 남게되자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개인적인 간증을 하셨습니다.
힘든 일을 겪었을 때…하나님의 관심과 사랑을 확인하게 해달라며 어떤 기도를 했
는지… 어떻게 은밀하게 나타내주시고 위로해 주셨는지를 간증하다가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하나님이 내가 힘들 때 은혜를 베푸시고 함께하셨는데 어떻게 그 하나님을 두려워
하지 않을 수가 있겠어… 나는 함부로 살 수가 없어 …’

사실 우리는 하나님의 은밀한 도우심에 대한 체험이 많을 수록 그 은혜와 눈길 앞에
감격할뿐만 아니라 동시에 두려움도 느낍니다.
그리고 어떤 경우에는 그 하나님이 멀리하실까봐 조마조마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하나님이 아닌 것으로는 만족할 수가 없게 되었기때문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