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독실한 불교신자가 한 분 있습니다.
매주 불공을 드리고 스님에게 상담을 하는 분입니다.
그런데 그녀는 시댁문제로 상당한 빚보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온 몸이 붓기도하고 잠시 입이 돌아간 적도 있습니다.

어느 날 그녀는 몸이 너무 힘들어서 동네 한의원에 갔습니다.
맥을 짚어보고 이런저런 상담을 한 후에 그 한의사는 걱정스러워하면서
귀를 의심하게 하는 처방을 내렸습니다.

약을 지어주겠지만 이것은 화병이라며…
못된 성미를 버리고 마음을 편하게 하면서 긍정적으로 생활한다면
몸 상태가 호전될 것이라는 처방이었습니다.

그녀는 쓰러질듯이 지친 몸으로 그곳에 갔다가 이 말을 듣고 집에 와서는
드디어 감정이 폭발을 했습니다.
그날 전화통화를 하면서 자기가 얼마나 당하고 살고 있으며 얼마나
참아주고 있으며 얼마나 고통받고 있는지를 하소연하면서.. 잘 알지도 못하는
한의사가 어떻게 그런 말을 할수있냐며 울고불고 난리였습니다.

그 한의사의 처방은 화병에 적합한 옳은 내용이지만
화병을 고치는데는 별 능력은 없어 보였습니다.



‘사람은 충고하지만,하나님은 인도하신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고통당하고 있을 때 위로로 찾아 오시고 회복시켜주십니다.
때론 감동으로 분발시키시고 ,징계로 돌이키게하십니다.
그리고 잘하는 것 같을 때라도 말씀으로 질책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만약 하나님의 인도를 제대로 받는다면,우리는 결국 옳은자리로 가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안에 담고 살아가야하는 것은 …
지키면 훌륭해지는 교훈이나 덕목이 아니라..살아계신 ‘절대 생명’인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그녀에게 설명하질 못했습니다.
그리고 어처구니 없는 나름대로의 위로를 하다가 … 혼이 났었습니다.
쉬운게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