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기 목사, “기독교에만 구원 있다는 것 유아독존적인 생각”

동국대 불교대학원에서 특강…다원주의적 종교관 논란 예상



“기독교든 불교든 이슬람교든 모든 종교는 평등합니다. 불교는 불교만의 구원의 메시지가 있고 기독교는 기독교만의 메시지가 있습니다. 그 차이를 인정하고 대화를 해야 합니다. 종교가 다르다고 해서 싸우는 것은 자비와 사랑의 원리에 어긋난 행동입니다.”

조용기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는 지난 5월 12일 동국대학교 불교대학원 최고위 과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자신의 종교관을 밝혔다. 그 동안 보수적으로 알려진 조용기 목사가 다원주의적 종교관을 피력함에 따라 상당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조 목사는 이 날 강연에서 “나처럼 평범한 목사가 와서 무슨 얘기를 할까 많은 고민을 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조 목사는 강연 초반에는 자신의 지난 목회여정에 대한 간증을 주로 이야기했다. 조 목사는 자신의 인생역정을 이야기하며 “기독교는 소망의 종교이며 마음 속에 있는 예수를 믿기만 하면 누구나 구원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불교와 기독교는 똑같다

그러나 강연 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서는 불교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밝혔다. 조 목사는 “불교의 가르침과 기독교의 가르침 중 똑같은 것이 매우 많다”며 “일부 목회자들이 기독교에만 구원이 있다고 말하는 것은 유아독존적인 생각”이라고 잘라 말했다.

조 목사는 이어 “불교는 불교만의 구원의 메시지가 있고 기독교는 기독교만의 구원의 메시지가 있다”며 “종교라는 공통분모 위에서 차이를 인정하고 그 바탕 위에서 대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자신이 은퇴하면 종교간 이해차를 줄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조 목사는 이 날 강연에서 ‘모든 종교는 평등하다’는 입장을 시종일관 강조했다. 그는 “불교와 기독교는 똑같다. 부처님의 자비와 예수님의 사랑이 같다는 것이다”고 말해 참석한 스님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불교, 한국의 장자종교

조 목사는 또 불교가 한국의 장자종교라고 치켜세웠다. 조 목사는 “불교가 다른 종교를 포용하지 않고 독선적으로 나갔다면 한국에서도 종교전쟁이 일어났을 것”이라며 “우리 집안에도 불교를 믿는 가족이 있지만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조 목사는 자신의 집안도 불교 집안이었다고 밝히며 불교를 친정집처럼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 목사는 현 시국에 대한 진단도 내놓았다. 그는 “한국은 원래 불교문화였다. 그러나 현재는 ‘지배종교’가 없기 때문에 한국 문화가 난장판이 되어 버렸다. 유물론과 공산주의 등이 들어와 젊은이들을 감동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한국은 현재 ‘지배종교’가 없어서 문화적 혼란을 겪고 있다”며 “불교와 기독교가 전도를 많이해 ‘지배종교’가 한국에 빨리 생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을 들은 청중들은 조 목사의 이런 종교관에 대해 지지를 보냈다. 강연에 참석한 한 스님은 “조용기 목사님이 하신 ‘마음 안에 예수가 있다’는 말씀은 그대로 부처님 말씀이고 보살님 말씀이다”며 “불교의 가르침이 목사님 마음 밑바닥에 깔려 있다”고 화답했다.

동국대학교 불교대학원 최고위 과정은 각 불교 종단의 지도자급 이상 스님들 및 신도로서 공기업 사장 등 전문직 종사들이 공부하는 곳이다. 불교대학원 최고위 과정은 그 동안 김수환 추기경 등 각계 각층의 인사들을 초청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6월 2일에는 강원룡 목사(평화포럼 이사장)의 특강이 이어질 예정이다.

한편, <국민일보>는 이날 조용기 목사의 특강을 다룬 기사에서 조 목사의 종교관은 제외한 채 간증을 위주로 기사를 구성했다. 기사를 작성한 유영대 기자는 “조용기 목사님 발언 자체의 문제는 없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같은 강연을 다룬 <동아일보>는 <국민일보>의 논조와는 약간 다르다. <동아일보>는 기사에서 “개신교 보수교단의 핵심인물인 조 목사가 불교 관련 모임에서 강연한 것이 처음인 데다 강연내용도 파격적이어서 주목된다”고 밝히고 있다. 반면, <국민일보>는 조용기 목사의 희망목회를 강조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소망’을 가진 사람은 ‘할 수 있다’는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사람이 돼 모든 하는 일이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하고 있다.

다음은 <동아일보>와 <국민일보>의 기사 전문이다.

조용기 목사 “성경과 불경 가르침은 하나”

(동아일보, 2004.5.13일자)

“‘그리스도가 내 안에 있다’는 말씀이나 ‘마음이 곧 부처(心是佛)’라는 말씀은 표현만 다를 뿐 같은 말입니다.”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당회장인 조용기(趙鏞基·사진) 목사가 12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동 앰배서더호텔에서 열린 동국대 불교대학원 최고위과정에서 특강을 했다. 조 목사는 스님 불자 등 70여명의 청중 앞에서 50분간 강연했다. 개신교 보수교단의 핵심인물인 조 목사가 불교 관련 모임에서 강연한 것이 처음인 데다 강연내용도 파격적이어서 주목된다.

조 목사는 “동국대의 제의를 받고 무척 망설였으나 종교간 대화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승낙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자신의 아버지가 선(禪)불교를 신봉해 장남인 자신도 고등학교 때까지는 불교문화 속에 살았다고 털어놨다.

“1953년 폐병을 앓아 6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았을 때 우연히 누님 친구의 소개로 성경을 읽고 예수를 믿게 됐습니다. 불교식으로 말하면 예수와 인연이 닿은 것이지요.”

그는 불교가 한국의 장자 종교로서 포용력을 갖고 타 종교를 대했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종교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했다.

“저는 케이블 불교TV를 자주 봅니다. 기독교 안에만 머물러 있으면 깨닫지 못하는 것을 불교 강의를 들으며 깨닫는 것이 많기 때문입니다. 특히 정병조 교수(동국대 윤리문화학과)의 강의는 쉽고 재미있어 빼놓지 않고 봅니다”

내년에 정년(70세)을 맞는 조 목사는 은퇴 후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밖으로는 해외선교에 주력하고 안으로는 종교간 대화를 통해 상호 화해와 협력의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기독교는 소망의 종교 믿기만 하면 구원받아”…조용기 목사 특강

(국민일보 5월 13일자)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68)목사는 “기독교는 ‘소망’의 종교이며 세상을 구원하는 종교”라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죄짐을 짊어지고 죽으셨기에 이를 믿기만 하면 우리는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조 목사는 12일 오후 서울 장충동 소피텔 앰배서더호텔 오키드룸에서 열린 동국대 불교대학원 불교경영자 최고위과정 초청 ‘인간 조용기의 삶’이라는 제목의 특강에서 이같이 밝혔다.

조 목사는 이날 ‘희망 목회’ 46년을 이야기했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의 ‘소망’을 가진 사람은 ‘할 수 있다’는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사람이 돼 모든 하는 일이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목사는 이어 불교집안에서 자란 어린시절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특히 17살 때 예수님을 믿고 소망과 믿음으로 폐병3기를 극복한 체험과 신학을 이야기했다. 조 목사는 당시 피를 토하고 기침을 계속하면서 “저를 살려주시면 예수님을 섬기는 사람이 되겠다”고 서원했다고 간증했다. 그는 기도중에 예수님을 구주로 모시고 죽지 않는다는 확신을 가졌다고 밝혔다. 그는 1년 만에 병상을 털고 일어섰으며, 인간으로서는 알 수 없는 큰 하나님의 평안이 다가왔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선교사를 찾아 신학교를 마치고, 하나님께 순종하는 ‘희망의 삶’을 살아 이제 출석교인 75만명의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맡는 목회자가 됐다고 밝혔다. 또 영육간에 건강하고, 긍정적인 희망의 삶 등 3중 축복을 자세히 설명했다.

100여명이 참석한 이날 특강에서 조 목사는 “2년 후부터는 해외 선교에 더욱 주력하겠다”고 진로를 밝히기도 했다.

동국대 불교대학원 불교경영자 최고위과정 초청 세미나는 이미 천주교의 김수환 추기경이 지난달 28일 초청받아 강의했으며 앞으로 평화포럼이사장 강원룡 목사가 6월2일 강의할 예정이다.

유영대기자 ydyoo@kmib.co.kr


이승규 hanseij@newsnjoy.co.kr
(c)2004 뉴스앤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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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불교대학원, 조용기 목사 초청 특강

“모든 종교의 사명은 믿음.소망 주는 것”

한국 기독교를 대표하는 조용기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당회장)가 지난 12일 동국대 불교대학원(원장 보광스님) 불교경영자 최고위과정에 초청받아 특강을 했다. 조목사는 이 특강에서 “불교와 기독교의 가르침은 근본적으로 같은 것이지만 서로의 차별성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조 목사는 수강생들과의 일문일답에서 “은퇴 후 해외 종교 활동과 함께 종교간 대화를 위해 노력하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 다음은 강연내용과 일문일답 요약이다.

불교집안서 태어나 기독교와 인연 맺고 목사돼

남의 종교 이해해야 나의 종교 이해 폭도 넓어져

저는 원래 기독교와는 상관없는 불교문화권에서 태어났습니다. 경주 불국사, 양산 통도사 등이 가까이 있는 경상남도 울주군이 제 고향입니다. 집 근처에도 사찰이 있어 절의 종소리를 들으며 자랐고 할머니는 양산 통도사에서 ‘극락화’라는 법명을 받은 독실한 불교신자입니다. 아버지 또한 평생을 선불교를 공부하신 분입니다. 어릴 적 참선을 자주했던 저는 아버지로부터 “심시불(心是佛) 즉 깨닫고 나면 내 마음에 부처가 있다. 또한 개유불성(皆有佛性)이기 때문에 벌레 하나 함부로 죽여서는 안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그러다 부산에 피난 중에 폐병에 걸려 병원에 가니 6개월이라는 시한부 선고를 받았습니다. 피난살이에 병까지 걸려 죽을 고생을 하던 중 독실한 기독교신자인 누님친구의 권유로 성경을 읽고 기독교에 빠졌습니다. 이렇게 예수님과의 인연을 맺고 지금까지 목회 일을 하고 있습니다.

기독교에서는 소망을 주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성경은 교리, 율법, 계명은 뒤에 오고 기독교의 계율과 예수를 믿기만 하면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이는 대중 불교를 주창한 원효대사의 사상과 일치합니다. 교리와 계율보다 부처님을 믿기만 하면 구제를 받을 수 있다는 사상이 바로 그것입니다. 저 역시 목회 일을 시작한 것이 소망에서 비롯된 것처럼 종교가 소망을 주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계율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믿음과 소망을 전달하는 것이 종교인의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사람들에게 인생을 긍정적으로 살 수 있도록 희망을 심어줘야 합니다. 제가 지난 74년 허허벌판이었던 여의도에 교회를 세우려고 했을 때 많은 신도들이 반대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을 설득하고 희망을 심어주려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현재는 여의도에 70만 신도가 다니는 큰 교회가 됐습니다. 이 모든 것이 소망과 꿈을 갖고 시작한데서 비롯된 것입니다.

불교집안에서 태어나 기독교 목사로 인연을 맺고 목회 일을 하고 있는 저로서는 불교의 가르침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습니다. 불교와 기독교의 가르침이 지향하는 사상은 같다고 생각합니다. 아버지가 늘 말씀하셨던 심시불, 개유불성 등은 기독교에서도 적용됩니다. 예수님 역시 우리의 마음에 있고 천국은 죽어서 가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도 적용돼야 합니다.

계율과 율법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부처님과 예수님을 따르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계율과 율법은 자동적으로 지키게 됩니다. 때문에 저는 믿음을 강조한 원효대사의 사상을 좋아합니다. 또한 저는 불교텔레비젼을 자주 봅니다. 불교를 친정집같이 생각하고 저는 강의를 들으면 마음속에 편안함을 느끼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 가운데 불교의 교리를 쉽게 설명한 정병조 교수님의 강의를 좋아합니다.

그러나 가끔 어려운 설명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강의를 들을 때는 ‘이래서 중생들이 알아들을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습니다. 불교의 강의를 들으므로 기독교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내 종교는 내가 그 속에 있어 깊이를 알 수 없습니다. 불교 강의를 듣고 나의 종교와 비교해볼 때 이해의 폭이 넓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한 종교 간의 대화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어느 때보다 종교 간의 대화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불교, 기독교, 가톨릭 등 대화를 통해 서로 깊이 이해하고 협동해야 좋은 사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습니다.

정리=허정철 기자 shutup0520@ibulgyo.com


– 일문일답

“은퇴 후 종교간 대화 위해 노력할 것”

조용기 목사는 1시간에 걸친 강연이후 최고위 과정 수강생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 앞으로 소망이 있다면.

“은퇴 후 해외에서 종교활동을 하고 싶다. 그 동안 교회사정으로 자유롭게 나갈 수 없었는데 해외에서 종교 활동을 하고 싶다. 또한 앞으로 해외 복음뿐만 아니라 종교 간의 대화문화를 형성하는데 기여하고 싶다.”

– 한국의 종교전쟁이 없는 이유는 한국의 불교가 넓은 이해심으로 모든 종교를 포용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불교는 전통적으로 한국의 장자종교다. 만약 불교가 독선에 빠졌다면 종교전쟁이 일어났을 것이다. 불교는 장자종교로 넓은 아량으로 종교의 차별성을 인정했기 때문에 종교의 평화가 있는 것이다.”

– 기존 기독교교단에서는 그리스도 외에 구원을 받을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불교, 기독교 모두 나름대로의 구원의 메시지가 있다. 타종교의 구원에 대해 비판할 수 있는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불교가 말하는 구원도 존중하고 인정해야 하고 불교 역시 기독교의 구원을 인정해야 한다.”

– 자서전 내용 중에 “나는 성도가 75만이 있어 가장 큰 교회가 있다. 또한 교회 최소단위인 15평의 작은 교회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신도를 이끄는 비결이 있다면.

“1964년에 과로로 쓰러진 적이 있는데 당시 의사는 목회생활을 그만하라고 했다. 많은 신도를 혼자 이끌고 있던 나는 오랜 연구 끝에 평신도를 교육시켜 일을 분담하기로 했다. 교육시킨 평신도 리더의 집에서 모여 성경공부를 하면서 전도하게 됐다. 현재 교회 평신도 리더만 5만 여명이 있다. 이들 조직이 연결이 돼 70만 신도를 돌볼 수 있다. 또한 인터넷을 활용하고 있다. 불교에도 이를 활용하라고 권하고 싶다. 교회를 찾는 신도는 70만인데 매주 인터넷접속률은 500만이 넘는다.”

– 현대의학은 마음을 뇌의 작용에 의해서 마음이 생긴다고 하는데 마음을 명상, 기도, 참선 등 외부활동으로 다스릴 수 있나.

“진화론적인 입장에서 보면 인간은 물질에 불과하지만 종교적으로 볼 때 마음은 내 속에 있는 실체다. 뇌는 마음이 사용하는 도구일 뿐이다. 나의 실체가 마음이고 마음이 육체를 소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 아놀드 토인비 박사는 창세기 1장 27~29절을 예로 들며 “오늘날 환경위기의 사상적 뿌리는 기독교에 있다”고 지적했는데.

“이를 유물론적 관점에서 일방적으로 해석하면 창세기에서 “자연을 다스리며 정복하라”는 뜻으로 환경파괴를 조장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불교의 개유불성처럼 모든 사물을 하나님을 대하듯 대하라는 뜻이다. 인간의 이기심대로 마음대로 환경을 다루라는 것은 아니다.”

[불교신문 2032호/ 5월18일자]

2004-05-16 오전 2:33:42 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