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한 장마와 삼복더위에도,
주 여호와께서 목사님과 섬기시는 남포교회를 축복하사,
목사님이 강건하시며 양들의 초장에는 기름진 꼴과 생수가 흐르고,
정한 시간마다 드려지는 찬양과 기도가 주님을 기쁘시게 해 드릴줄로 믿습니다.
목사님께서 보내주시는 선교비는 매달 잘 받고 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지난 번 편지에 드린 말씀대로,
저는 현재 서울에서 러시아인들과 중앙아시아인들을 전도하고 있습니다.
물론 주께서 다시 현장선교의 문을 열어주신다면,
언제라도 다시 아내와 함께 떨쳐 일어날 준비는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그러한 주님의 역사하심이 눈에 띄게 보이지는 않고,
반면, 서울과 인천에서 위에 열거한 외국인들을 전도하고 있는데,
예를들어 동대문에 있는 여러 시장통(평화,동대문)에서와,
잠실 롯데월드근처 및 인천국제공항에서 전도를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저는, 전도를 할 뿐만 아니라 저들을 초대해서 예배를 드리고자,
얼마전에 크지않은 장소를 임시로 빌렸습니다.
며칠 전에는 우즈베키스탄에서 들어와 신학을 하고 목사가 된,
최 스베틀라나 자매가 섬기는 은평구 신사동의 고려인교회를 다녀왔습니다.
저희는 지금, 보다 분명한 주님의 부르심을 기다리면서,
제가 20여년을 섬겨왔던 민족들을 이곳에서 전도하고,
저들을 모아 주께 예배를 드리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의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는 것도 분명한 현실입니다.
특히 저처럼 아무런 준비도 없이 어느날 갑자기 선교지 거주와 사역이 막힌경우,
사역은 둘째치고 가정의 일상적 삶 자체가 쉽지 않습니다.
자연, 두 아이들의 학업이 중단되는 것은 물론이고,
주택의 월세와 매월 들어가는 생활비를 나가서 직접 벌어야 하는 운명(?)이지요.
이런 연유로 저는 일주일에 3일동안은 삼성화재에서 보험설계사로 일하며,
아내는 한 정형외과병원에서 비정규직 간호 조무사로 일하고,
학업을 중단한 아이들도 이곳 저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모든 것도 주 안에서 감사할 일인 것은 분명한데,
복음과 함께 고난을 받으라는 주님의 말씀을 잘 실천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부탁드리옵기는,
이러한 저희들의 현실과 앞길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저희들도 목사님께서 항상 강건하시고 평안하시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항상 저희들을 위해서 기도해 주시고 헌금해 주심에 다시한번 감사드리며,
오늘은 이만 물러갑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8월 21일 주일오후에,
박 기곤 선교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