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나의 하루는 사도신경으로 열고 주기도문으로 마감한다.
매일 아침 변함없는 기도는
다른 사람을 판단하거나 정죄하거나 비판하지 않도록
하나님께서 미리 내 입술을 막아 주시기를 간절히 바라는 것이다.

하나님은 나에게 새로운 언어 사용법을 가르쳐 주셨다.

이제 만왕의 왕이신 왕의 가문에 자녀가 되었으니
왕가의 법도를 따라야 하는 법이렷다.
“얘야 이리 오너라. 이제부터 내가 너에게 왕가의 언어를 가르쳐 주겠다.”
불만, 불평, 판단, 비판 정죄하는 것은
우선 너에게 유익이 되지 않는다.
가장 고급한 언어는 사랑이 담긴 말이다.

사랑은 실력이고,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다.
네가 평강하고 행복하고 기쁘기 위해서
경건과 사랑이 담긴 말을 사용하여야 한다.
라고 일러 주셨다.
그 간섭이 얼마나 감사한지 나는 정말 하나님이 고맙기만 하였다.
이를테면 친구를 만났을 때
“오늘은 날씨가 흐렸네, 차가 많이 밀렸어, 기분이 안 좋아, 피곤하다,
이런 말조차도 하지 못하게 하셨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내가 생각 없이 쓰던 말들인데
그런 부정적인 말들은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상대방이 들어서 유쾌하지 못한 것이다.
이왕이면 긍정적인 말을 골라서 하는 것이
나 자신은 물론 상대방의 기분도 좋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오늘은 비가 와서 참 좋다.
바람이 부니 기분이 상쾌해.
길도 막히지 않았어.
그동안 겸연쩍고 부끄러워서  못하던 말도 스스럼없이 하게 되었다.
”사랑해,  보고 싶었어,
네가 그리웠어,
너로 인해 내가 행복해”
라는 말은 좀처럼 쑥스러워서 못했었는데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이다.
실제로 상대방이 예쁘고 사랑스럽고 고맙고 감사해서
얼싸안고 등을 토닥여 주게 되는 것이다.

사람은 이제 나에게 사랑의 대상이 되었다.
상대가 누구이든,
타인을 사랑한다는 것은 우선 내게 기쁨이다.

하나님을 만나기전 나는 남을 판단하거나
정죄하고 나서 후회하는 일이 종종 있었다.
그런 점을 고치고 싶어 했는데 나의 의지대로 되지 않았다.

하나님은 나를 경건한  자녀로 키우시려는 계획으로
개입하셨는데 신기할 정도로 실천이 되었다.
우선 상대의 약점이나 단점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예민하고 민감하던 성격은 사라지고
상대가 화를 나게 해도 감정이 무디어져서 좀처럼 화가 나지 않는 것이다.

기복이 심하던 성격이 느긋해졌다
“예민하다.
불안하고 초조해 보인다는
말을 자주 들었는데  이제는 보는 사람들마다
편안해 보인다고 말을 해 주니
내 안에 하나님이 계시는 것을 남들이 먼저 알아보는 것이다.

어떤 집사님은 나의 얼굴에 항상 “성령 충만”이라고 써 있다고 하여서
한바탕 웃은 적도 있다.

  그런 어느 날 모임을 끝내고
한 친구와 후일담을 늘어놓게 되었다.
친구들에 대해서 그 애는 이렇고 저 애는 저렇고 하면서
그렇게 서로 한참동안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서니
아뿔싸! 하나님이 다 들으시고
그 시간에 나에게 응징을 가 할
일을 만들어 놓고 계시지 않은가.
한 친구로부터 일방적인 공격을 당한 것이다.

갑자기 느닷없이 일이 벌어지니 하나님의 개입이신 것을 알아차리게 되었다.
나는 너무나 놀라서 하나님께 회개하였다.

“하나님, 용서 해 주세요. 제가 잘못했습니다.
인자 외에는 아무도 사람을 판단할 수 없음을 알고 있는
제가 다른 사람을 판단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로써 구습을 버리지 못하고
저지른 죄를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그렇게 기도하고 나니 다윗이 하나님 앞에 엎드려 기도 했을 때
용서 해 주셨던 것처럼
나를 측은한 마음으로 안아 주셨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하는데
언제 또 이런 일을 저지를지 나 자신도 알 수 없는 것이다.
다만 하나님 앞에 구하는 것만이 능사이다.
가련하고 미련한 나를 그래도 지켜 주시며 바라보아 주시는
하나님께 송구스러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