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杯のかけそば(우동 한그릇) 3

다음 해의 섣달 그믐날 밤은 어느 해보다 더욱 장사가 잘 되는 중에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북해정>의 주인 내외는 누가 먼저 입을 열지는 않았지만 밤 9시 반이 지날 무렵부터 안절부절 못하며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10시가 지나자 종업원을 귀가시킨 주인 아저씨는, 벽에 붙어 있던 메뉴를 차례차례 뒤집었습니다.

금년 여름부터 값을 올려 <우동 200엔>이라고 씌어져 있던 메뉴가 150엔으로 바뀌고 있었습니다.

2번 식탁 위에는 이미 30분 전부터 ‘예약석’이란 팻말이 놓여졌습니다.

이윽고 10시 반이 되자, 손님의 발길이 끊어지는 것을 기다리고 있기라도 한 것처럼 어머니와 두 아들, 그 세사람이 들어왔습니다.

 

형은 중학생 교복, 동생은 작년에 형이 입고 있던 점퍼를 헐렁하게 입고 있었습니다.

두 형제 다 몰라볼 정도로 성장해 있었는데, 아이들의 엄마는 여전히 색이 바랜 체크 무늬 반코트 차림 그대로 였습니다.

“어서 오세요!”

역시 웃는 얼굴로 맞이하는 주인 여자에게 어머니는 조심스럽고 예의바르게 물었습니다.

“저…… 우동…… 2인분인데도…… 괜찮겠죠?”

“넷!…… 어서 어서 자, 이쪽으로……”

세 사람을 2번 식탁으로 안내하면서, 주인 여자는 거기 있던 <예약석>이란 팻말을 슬그머니 감추고 주방을 향해서 소리쳤습니다.

“여기 우동 2인분이요!”

그 말을 받아 주방 안에서 이미 국물을 끓이며 기다리고 있던 주인 아저씨가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네! 우동 2인분, 금방 나갑니다!”

그는 끓는 국물에 이번에는 우동 세 덩어리를 던져 넣었습니다.

 

4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