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늘 아쉬움을 뒤로한 채 계속 흐르고 있습니다.

엊그제 봄이 온 거 같았는데 이제 장마전선이 언제라도 한반도에 비를 뿌리려고 준비하고 있는 6월의 하순.

이제 본격적인 7~8월의 더위가 가까이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남성성가대는 6월 중순부터 상의를 탈의하고 넥타이를 풀고 여름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외형보다는 내면을 보시고, 중심으로 보시는 하나님께서 더위에 지친 우리 대원들에게 자유함을 주시고

그 가운데 가득 채워진 아름다운 찬양을 흠향하실 것을 믿습니다.

남성성가대는 주일을 보내고 새로운 주일을 맞이하는 길목인 3일째 되는 매주 수요일 저녁에 모입니다.

6시부터 식사를 시작해서 50분에 연습을 시작합니다. 보통 퇴근시간이 6시인데 정확히 마치고 와서 식사하고 연습하기가 빠듯합니다.

어떤 분들은 가끔 이렇게 묻기도 합니다.

“수요일 저녁 6시부터 모여서 식사하고 연습하는 것이 가능하시니 시간이 여유로우신가 보네요?

“평일에도 그렇게 일찍 교회에 올 수 있는 한가로움이 있어서 부럽네요.”

네, 모두 하나님의 은혜죠. 모든 여건을 허락하셔서 그저 감사할 뿐이죠.

그러나 그분들의 말씀처럼 시간이 한가하거나 여유롭지는 않습니다.

남성성가대에 오시는 어느 한 분 시간이 남아돌고 한가로워서 이 자리에 오시지는 않습니다.

모두가 정해진 시간을 쪼개고 아껴서 이 자리에 나오십니다.

이번 회기에 남성성가대에서 작은 일을 맡아 하다 보니 대원들의 사정을 조금은 알게 되었습니다.

적지 않은 대원들께서 남성성가대에 오시려고 퇴근 후 식사도 못하시고 이 곳에서 급히 식사를 하시거나

그마저도 늦어서 식사도 거르고 수요예배를 마치고 귀가하시기도 합니다.

“집사님 그렇게 오시면 배가 많이 고프고 힘드시겠어요?”

“그래도 성가대를 서고 예배를 드릴 수 있어 감사하죠.”

네, 그렇습니다. 감사할 뿐이죠.

‘예배를 드리는 것에 이미 배부르다’고 말씀하시는 어느 집사님의 말이 생각이 납니다.

2013년도 회기가 시작되면서 교회에 여러 가지 변화가 많이 생겼습니다. 그 중 하나 예산을 긴축하는 일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예전처럼 단합대회를 갖지 못할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와 남성성가대를 사랑하시는 손길로 인해 조촐하게 친목야유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전처럼 가족도 동반하면 좋으련만 그러한 여유는 되지 않습니다. 이점 널리 이해해 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많은 대원들께서 참석은 못하시지만 주님 안에서 친목을 나누는 귀한 시간 되길 바래봅니다.

예수의 이름으로 모이는 곳 그곳이 교회이며, 그곳이 남성성가대입니다.

예수 안에서 발견된 생명을 같이 풍성히 누리며 기뻐하는 시간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