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느끼려면 눈덮인 하얀 들녁으로 가라.
하루의 시간이 저물면 그렇게 또
눈앞에 펼쳐지는 들녁이 되고
들길로 가면 그러다가
황토 흙 양지밭 언덕배기 아래에다
짚풀모아 조그만 둥지만든다.
산넘어 훠얼 지나가는 철새따라 날개짓하며
어린아이 그 하늘 파란색 추억으로
슬픔먹고 외롬 벗삼던 이야기를
오늘에야
그리며 산다.
그것이
나이드는 연습인것을
파란 겨울하늘 흰 들녁 위에 서있는 아이들은
모를까.
왜 모를까.
하나님 나라 가득한 은혜아래 이름 위해서 기도하고
나이든 연습은
알까.
왜 이제야 알까.
저 들녁 끄트머리 숙여진 노란 햇볓을 무서워 울던 마음이 서럽더니
이제 아버지 나라 가는 환한 얼굴
할까.
고마움 따라 나도 할까.
마음은 어린 기억으로
어린 기억엔 안개빛 추억이
젊은 슬픔엔 정렬의 환함으로 영혼끝까지 달려갈 우리의 연습…
겨울의 하얀 들녁엔 나이드는 연습이 영혼을 밝히는 연습으로
…..있다. ……
임진년 삼월
송진범
겨울이 거의 다지나는 어느날
대전의 어느시골 기도원엘 갔습니다.
잠시 시간을 내어 교회 뒤 야트막한 산 그 끝 길을 걷다가 황토흙과 마른 풀 무더기로 둘러싸인 작은 둥지를 보았습니다.
날씨도 춥고 바람이 부는데 그곳에 앉아 있으니 따스한 햇살과 맑은 하늘이 적막한 시간과 함께 조용한 상념으로 기억 저편을 끌어냈습니다.
어릴때 뒷산으로 강아지 친구삼아 한없이 뛰어가던 시절이 그립고, 서울에서 학교다니며 이상과 현실과 끝없는 가난과 이성에 대한 그리움들, 이런것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그때가 조용히 그리고 차분하게 다가오더군요.
그러다가 문득 나이먹은 내모습을 보며 이제 저 파란 하늘그곳 천국을 소망하는 작은일이 제 앞에 있음을 알게 됩니다.
정말 잠시 생각을 하게하는 아름다운 ‘시’인것 같습니다.
나이먹는데도 연습이 필요하다는것을 알았습니다.ㅎ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