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회화 동아리는 참 이상하다.
우리는 이곳에서 오랫동안 속에 껴안고 있던 우리 내면을 끄집어낸다. 되지도 않는 영어를 가지고도 말이다. 어린 시절 상처가 되었던 내 부모들의 모습이라든지,  부모가 된 지금 자식들을 격노하게 만든 우리 부끄럽고 미안했던 경험들, 그런가 하면 참 쑥스러워서 생전 잘 못하던 자기 자랑들 -공부를 잘 했었다는 둥 반장을 내리 했었다는 둥 예뻤었다는 둥… 이런 속보임이 신기하게도 절대로 아니꼽지 않다.  참 어디 가서 이렇게 우리 자신을 무장해제 할 수 있을까?  
너무도 유창한 영어로 자신을 몽땅 열어 보이는, 충청도 옥천 아구망테기(?라했던가) 센 촌 계집에서 시작하는 홍 집사님의 이야기에 우리는 놀라며 공감하며 위안을 얻기도 하고  따뜻한 사랑을 느낀다. 그래서 우리도 마구 속을 이야기 한다. 참 남포교회답지 않으면서도 딱 남포교회다운 동아리다.
이곳에서 우리는 엉성한 영어의 부끄러움을 벗어날 수 있다.
In the Lord basis,  우리의 소박한 수다가 성숙될 것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