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 작년 봄에 시편109편을 묵상할 때….
다윗은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라는데 어떻게 이런 기도를 할 수 있는가하고 놀랐었습니다.
본문 해설에는 억울한 일을 당할 때 공의로우신 하나님께 맡기라는 것과 함께 십자가 사랑을 경험한
그리스도인이라면 악에게 지지말고 선으로 갚아야한다고 써있었습니다.

사실 < 하나님뜻에 맞는 기도 >와 < 우리의 솔직한 기도 >와는 갭이 있을 수 있는데 다윗의 기도들은
참 자유로워보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그리고 다윗이 기도를 글로 남겼다는 것이 눈에 들어 왔습니다.
그래서 그날 저도 기도를 글로 써보았는데…들여다보니 그동안 가려졌던 부분들이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 주 큐티나눔 모임에서 간사님은 제 묵상 내용을 들으시더니…
솔직한 기도를 하기에 앞서… .. 다윗이 그런 기도를 담대히 드릴 수 있었을 만큼 평소에 하나님께
순종했던 것을 기억하고 순종에 대해 결단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주에 어느 기도에 대한 간증 속에서…
‘주님 앞에서 숨길 것이 없다. 내가 드러내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드러나게 하신다’라는…제가 사용
한 것과 동일한 표현을 접하게 되었습니다.그래서 간사님의 적용 내용도 마음에 새겨야 하겠지만….
하나님은 저에게 다른 부분을 지적하고 계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밤에 채널을 돌리다가 어느 여자분이 기도문을 암송하면서 이런 기도가
가능하다고 생각되는 사람은 손들어 보라고 하는 장면을 보았습니다.시편109편이었기 때문에 잠시 더
보기로 했는데… 큰 교회였음에도 두 명만이 손을 들었습니다.

그분은 말씀하시길,하나님은 이런 기도를 원하신다고 했습니다. 정제된 언어로 도움을 구하며 올바른
기도만 하려하지말고..가식없이 토로하며 나아가야 한다고 했습니다.그럴 때 하나님께서 마음을 깊이
만져주실 수 있고, 하나님의 뜻에 맞게 교정하면서 새로운 마음으로 바꾸어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결국 깊은 기도후에는 감사와 찬양으로 마칠 수 있을 거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시 얼마 뒤,어느 집사님이 권해주신 워치만 니의 책을 보다가…
죄를 짓지 않기 위해서는 성령의 훈련을 받으며 의지력을 다하며 분투해야하지만….. 깨어짐을 통해
이루어져야 할 인격적 덕목을 위해서는 섣불리 의지를 동원해서 모방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유익하다는
내용을 보았습니다.

사실 사랑의 열매를 맺기 위한 실제적인 훈련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잘 듣기,말 안하기,말 잘하기,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기,허락하신 일인지 확인될 때가지 대기하기..
시도를 해봐야 자신을 알게되고 깊이 기도하게 됩니다. 그의 책안에도 이런 종류의 구체적인 훈련 내용
들이 가득했습니다. 아마도 그의 윗 표현은..자기의 실제위치를 놓치게 되면 하나님으로부터 공급받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 하는 조언같았습니다.

작년에 저희 교회 목사님께서는 하박국 본문으로..’부흥’이란 제목의 설교를 하셨습니다.
< 하나님과의 만남 >을 통해 우리는 < 깨어짐 >과 함께 < 심령의 부흥 >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를
위해서는 먼저 솔직하게 토로하며 나아가야 하고 그런 후에는..데살로니가 교인들처럼 하나님의 말씀
을 받으며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배우며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기도와 순종을 익혀야 합니다.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또한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나아오는 것을 기뻐하십니다.우리가 부족한 모습으로 나가고
자칫 자아를 강화시킬 수도 있는 훈련을 서슴치 않고 감행해도 되는 이유는…우리가 그의 손 안에 있
기 때문일 것입니다. 믿음으로 나아가는 자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면서 빚어주실 것입니다.
의탁과 훈련과 공급과 깨어짐은 순서를 정하기가 어렵지만 …. 함께 어우러지면서 점차 온전한 자리로
이끌어주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