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

오영철입니다

날씨가 추워졌을텐데 늘 함께 하시는 주님의 평강을 소원합니다.

며칠 전에 교통사고가 있었습니다.

주의를 하여 자세히 살폈어야 했는데 급하게 운전하다가 사고를 낸 것입니다.

그렇지만 감사하는 시간이기도 하였습니다.

복음을 전하는 기회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모든 상황을 사용하시는 주님의 임재하심을 생각하는 날이었습니다.

늘 감사합니다

오영철드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쿵”

운전석에 예사롭지 않은 충격을 준다.

혹시나 해서 내려보니 교통사고가 난 것이다.

급하게 좌측 깜박이등을 켜고 급정거를 했는데 바로 옆 뒤에서 오던 오토바이가 급하게 들어온 나를 피할 겨를이 없어 급정거한 차의 뒷부분과 충돌했다.

왼편 사이드 거울을 보았어야 했는데 급하게 정지하느라 오는 오토바이를 확인하지 못했다.

내려서 보니 큰 사고는 아니었지만 당황스러운 상황이다.

젊은 부부가 넘어졌는데 부인은 9개월째 임신중인 만삭이었다.

미안하다고 이야기하고, 괜찮은지 확인한다.

보험회사에 전화를 하려고 하는데 마침 지나가는 사복경찰이 와서 정돈해 준다.

5분도 지나지 않아 그 경찰의 연락을 받은 경찰차가 왔다.

오토바이는 넘어졌지만 거의 고칠 필요가 없을 정도였다.

젊은 부부 모두가 넘어지면서 무릎과 손이 다쳤다.

걱정이 되어 임산부에게 몇 번 아프지 않은지 확인하고, 차에 에어컨을 켜서 차 안에서 쉬도록 하였다.

보험회사 직원이 와서 두 부부와 이야기하는 동안에 이 사건을 어떻게 정리할까 고민한다.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복음을 전해야 기회가 되었으면 하였다.

최대한 부부가 안심하도록 여러 상황을 배려해 준다고 노력했다.

대화가 마음을 여는 쉽고도 직접적인 것이라 생각되어 여러 질문을 한다.

집이 어디인가?

직업은 무엇인가?

부모님은 어떻게 무엇을 하는가?

아이는 언제 출산하는가?…..

치앙마이 산간지방에 사는 리수족 부부인데 우리 집 근처의 공장에서 같이 근무를 하고 있다고 한다.

젊은 남편도 나에게 질문을 한다.

어디 사는가?

어느 나라 사람인가?……..

보험회사직원이 상황을 확인한 후 경찰서로 임신한 부인을 태우고 가서 조서를 쓴다.

벌금을 내고, 치료비와 오토바이 수리비는 보험회사에서 처리하도록 하고 난 뒤 나에 대한 소개를 하였다.

선교사로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기 위해서 왔다고 했다.

앞으로 한 달 뒤에 태어날 아이를 위해 4만원 정도를 주었다.

아이가 태어나면 필요한 것이 많은데 적지만 아이를 위한 것이라고 하였다.

두 부부 모두가 얼굴이 환하게 살아났다.

가능하면 숙소까지 데려다 준다고 하니 선 듯 부부가 차에 탔다.

숙소가 가까워서 5분도 안 되는 거리였다.

간단하지만 복음을 전한다.

“하나님께서는 두분을 정말로 사랑하십니다.”

“주일에 가까운 교회에 가시면 좋을 것입니다.”

내리면서 젊은 남편의 놀라운 반응을 보인다.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다고요!”

……….

“근처에 다닐만한 교회가 있습니까?”

속에서 흥분을 느끼면서 근처에 있는 교회를 알려주었다.

교통사고는 기쁜 일은 아니지만, 젊은 남편이 복음을 반응하는 것은 참 기쁜 일이다.

당황스러운 일은 걱정으로 마무리되지 않을 때가 의외로 많다.

때로는 그 일 때문에 생각지 못했던 기쁨을 경험한다.

오늘 교통사고는 그런 일 중에 하나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