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 1. 새벽기도 (사55:1~13)

박 영 선 목사

1. 서론

(1) 목마른 자들아, 내게로 오라. 값없이 내게 양식을 사라. 여호와를 만날만한 때에 찾으라. 그가 계실 때에 부르라. 너희는 기쁨으로 나아가며 모든 하나님의 복을 누리는 자가 되라, 이렇게 3가지의 모든 약속이 이사야 55장에 기록되어 있다.

이 약속은 결말이 당연히 잘되고 복된 결론으로 약속되어 있기 때문에, 기쁨으로 나아가며 평안히 인도를 받을 것이요, 산들과 그 언덕들이 너희 앞에서 노래를 하고, 들의 모든 나무가 손뼉을 칠 것이기 때문에 우리 기독교 신앙인들에게 그 인생을 낙관적으로 살 수 있게 하는 약속이 된다.

2. 본론

(1) 그러나 이 약속은 바벨론 포로가 된 때를 역사적 배경으로 가지고 있다. 그들이 이방인에게 팔려가서 자기네 나라가 다 망하고 성전이 파괴되고 여호와의 이름이 조롱을 당하고, 이방 우상을 섬기는 나라에 종들이 되고 포로로 가 있었을 때에, 참으로 그 마음이 비참할 때 주어진 약속이다.

생각해 보면 우리 모든 인류는, 태어나기를 세상의 폭력 아래 태어나서 평생을 살게 되어 있다. 마치 하나님은 없는 것 같고 하나님 생각 없이 사는 거칠고 정직하지 못하고 오직 자기 욕심만을 내세우는 세상의 권력 구조 아래서 포로 된 것 같이 살고 있다.

그러나 성경은 바로 그런 조건이 하나님의 생각이 담긴, 하나님의 일하심이 세상과 다른 가장 명확한 신비라고 얘기한다.

하나님께서 이런 고난과 우리의 기대와 다른 인생을 살게 하며 끊임없이, 새 하늘과 새 땅을, 사자와 양떼가 함께 풀을 먹는 나라를 우리에게 상기시키는 것은, 결말이 잘 될 것이다, 하는 이상으로 지금 너희가 당하는 이해할 수 없는 고난, 혹은 불편한 현실이 하나님의 권능과 하나님의 지혜 속에서 하나님이 일하고 있는 증거라고 말한다.

(2) 성경엔 뚜렷한 증인들이 몇 명 있는데 대표적으로 요셉이 그렇다. 요셉은 자기가 살게 된 인생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형들에게 배신을 당하고 형들이 요셉을 죽이려다가 죽이느니 팔아먹자, 가 돼서 미디안 대상들에게 팔린다. 애굽에서 종노릇하고 노예로 살다가 정직한 바람에 감옥에 갇혔고, 그 감옥은 중죄인들을 가두는 감옥이어서 평생 살아서 나오기는 힘든 곳에 갇히게 되었다.

그는 젊었을 때 꾼 꿈이 있는데, 그의 현실은 암담했다. 그는 그 꿈도 잊어버렸다.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 하나님이 어떤 약속을 준비하셨는지 그때는 알아볼 만한 실력이 없었다.

그런데 급기야 총리가 되고 애굽의 위기를 구하고 세상 나라들을 다 구하고, 형들이 와서 무릎을 꿇어 양식을 구할 때에, 내 인생이 억울함 속에서 절망과 우연 속을 헤맨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준비하신 인생이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형들과 부모마저도 자기에게 무릎을 꿇던 꿈이, 그게 그때는 무엇인지 몰랐지만, 인생을 다 살고 결과에 돌아온 자리에서 보자, 이 길은 고난이 아니라 하나님이 그의 귀하신 은혜를 베풀기 위하여 자기를 훈련 시켰다는 사실을, 온 세상을 구원하셨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는 형들에게 보복하지 않는다.

모세도 그런 시험을 받는다. 그는 40살에 자기 민족을 위하여 감히 개혁과 혁명을 부르짖었으나, 애굽이 반대한 것이야 당연한 이치이지만, 자기 민족이 자기를 반대하고 외면하는 데 대해서는 너무 놀라서 미디안 광야로 도망간다.

그 40년을 그는 하나님의 존재와 하나님의 일하심에 대하여 철저히 절망하여 그는 거기서 낳은 아들의 이름도 이방 나그네라고 짓고 할례도 주지 않는다.

그가 80세에 하나님의 부름을 받고 애굽을 향하여 갈 때 하나님이 모세를 죽이고자 하신 사건이 나온다. 그 아내가 그때에야 자기 자식의 할례를 행하여 이 남편은 나의 피 남편이라고 외치자 하나님이 그를 죽이려던 것을 그만두고 돌아가신다.

하나님이 누구신지 철저히 40년 동안 잊고 살았던 모세가 게을렀거나 생각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그럴 수밖에 없는 현실, 바로의 궁에서 최고의 훈련을 받았으나 아무 쓸데가 없는 40년을 보내자, 그는 아무런 낙도 기억도 희망도 없는 사람이 되었다.

그러나 미디안 광야 40년의 그 외로움이, 그 모든 절망과 과거를 잃어버린 허탈함이 그다음 40년간 그의 백성들을 데리고 가는 광야 생활을 견디게 한다.

헛된 생활이었나? 아니다. 거기서 가나안에 들어갈 자식들을 낳았다. 그 교훈을 남긴다. 지도를 남긴다. 역사를 남긴다. 너희 조상같이 굴지 마라, 라는 커다란 역사의 유산을 남긴다.

물론 우리는 그들이 약속의 땅에 들어가서 실패한 것도 역사의 유산으로 가지고 있다.

열왕기에서 보는 하나님이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 세웠지만 우상을 섬겨서 망한다. 그리고 바벨론의 포로가 된다.

(3) 하나님께서 결과적으로 그들에게 은혜를 베푸시고 회복하시고 복 주기를 작정하셨는데 이렇게까지 심하게 하실 이유가 있는가? 왜 하나님도 모르고 우상 섬기는 폭력밖에 없는 자들에게 파셨을까?

내 말은 그냥 돌아오지 않는다. 비가 하늘에서 내려서 그냥 돌아가지 않고 흘러내려서 여러 가지 일을 하듯이, 수력발전도 돌리고 배도 다니고 물고기도 살고, 사람들 와서 한숨 쉬는 강변도 만들 듯이, 하나님이 말씀을 통해 여러 일을 하셨는데, 특별히 더 무슨 일을 했느냐 하면 이방에게 하나님을 증언하셨다.

바벨론은 이스라엘을 삼켰으나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포로로 간 그 일로 바벨론 에다가 이스라엘을 심으신다. 바벨론은 뜻밖에 자기네들이 섬기던 우상과 포로들이 섬기던 하나님과 비교를 할 수밖에 없게 된다. 민중 속에 여호와 신앙이 퍼져 나가게 된다.

온 세상에 하나님이 누구신가 알려진다. 로마에 의해 멸망 당한 이스라엘이 전 세계에 흩어짐으로써 그렇게 된다.

우리가 사도행전에서 보는 것처럼 초기의 예루살렘 성도들은 핍박을 받아 그들이 핍박을 피하여 흩어지는 바람에 빌립이 구스의 내시를 만나고, 사마리아를 복음화하는 일들과 같이 우리 생애에 일어나는 어떤 일도, 어떤 역사의 사건과 현장도 하나님이 개입하지 않는 것은 없고, 하나님의 일이 방해받는 것도 없고, 하나님이 임재하지 않는 것은 없고, 하나님의 생각을 막거나 무효화 할 수 있는 것들은 없다.

이렇게 말씀하고 있는 것이 성경이다.

그러니 우리가 세상을 살 때는 늘 국방과 경제와 교육에 올인하고 있지만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진정한 역사는 하나님이 그의 백성들을 부르고 그들을 훈련 시키고 그들을 통하여 영광을 받으시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온 천하로 하여금 물이 바다를 덮음같이 하나님을 아는 지식과 하나님을 찬송하는 노래로, 셀 수 없는 많은 사람들이 천군 천사와 함께 하나님을 찬송하는 그 나라에 우리를 세우시는 것이다.

3. 결론

(1) 올 한해를 사는 동안 내내 여러분의 어떤 고난, 어떤 이해할 수 없는 역경, 감사할 것이 없고 살아가는 맛이 없는 그때, 그 조건, 그 환경에 하나님이 여러분을 보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그리고 인생이 무엇이고 이 인생이 무슨 가치를 지니는가를 세상에서 답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 앞에서, 예수를 믿으면 역사를 운명을 현실을 실존을, 한 개인의 존재와 가치가 어떻게 다른가를 증언해야 한다.

여러분이 즐거움과 넉넉함으로 다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동질감을 가지고 공감을 사도록, 하나님이 여러분을 목마른 자와 같은 자리에 앉힐 것이다.

그러나 거기서 우리만이 기도할 수 있다. 우리만이 양식을 나누고 소망을 나눌 수 있다. 우리만이 인류와 역사의 운명에 대하여 자신이 있을 수 있다.

그 넉넉함과 그 증언과 그 기적으로 사는 1년을 시작하자. 이 한해는 마음 깊이 실력 있는 사람이 되겠다, 고 작정하시고 기도하셔서 이 나라도 이 사회도 이 나라의 역사와 미래도, 그리고 우리 자식들의 삶도 더 큰 은혜와 축복 속에 살게 되기를 바라는 우리들의 기도, 우리들의 믿음을 가져야 한다. 우리들의 각오가 있어야 한다.

복되고 기억될 2020년이 되기 바란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