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피터스(Alexander A. Pieters, 한국명: 피득, 1871-1958) 목사는 구약성경을 한글로 처음 번역한 선교사입니다. 러시아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어려서부터 히브리어 성경을 읽으며 성장하였습니다. 이후 빈곤과 유대인들에 대한 박해를 피해 우여곡절 끝에 일본에 이르게 되었는데, 거기서 세례를 받아 기독교인이 되었습니다. 개종으로 인해 가문에서 추방되어 이름도 바꾸어야 했습니다(‘피터스’는 세례를 준 목사님의 이름을 딴 것입니다). 그는 미국성서공회 권서(勸書) 자격으로 1895년 내한하여 한국어를 배웁니다. 그리고 3년 만에 예순두 편의 시편이 담긴 《시편촬요》를 한국 최초의 구약성경으로 내게 됩니다. 탁월한 히브리어 실력으로 이후 1938년에 나온 개역 구약성경의 완역에까지 참여하여 구약성경이 우리말로 번역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였습니다.
피터스 목사는 46년간 한국교회를 위해 일한 후 70세에 은퇴하여 미국 LA 지역 은퇴선교사 주거시설에서 여생을 보내다 1958년에 소천하여 Pasadena 외곽 공용묘지에 안장됩니다. 지금 그의 묘소는 공적 하나 기록한 묘비조차 없이 무연고자 묘지처럼 방치되어 있습니다. 이에 우리 교회는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감사한 마음을 담은 기념비를 피터스 목사 묘소에 건립하는 책임을 감당하려고 합니다. 생명의 말씀을 전해 준 귀한 은인에게 감사를 표하는 일에 교우들의 동참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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